/ˈklɔːriːn/
염소
chlorine(염소) = chloro-(연둣빛, 누런 초록) + -ine(원소 이름에 붙는 꼬리)
chloro는 그리스어 chloros, "연둣빛, 누르스름한 초록". 갓 돋은 새싹의 색을 가리키던 말이에요.
이 기체에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단 하나, 색깔 때문입니다. 성질도 쓰임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그 누런 초록빛이 그대로 이름이 됐어요.
같은 chloros에서 chlorophyll(엽록소)이 나왔습니다 — chloro(초록) + phyllon(잎). 잎을 초록으로 만드는 그것이죠. 독가스와 나뭇잎이 이름에서는 한 뿌리인 셈입니다.
유리병 안에 기체가 갇혀 있습니다. 공기였다면 아무것도 안 보였을 텐데 이건 보입니다. 병 안쪽이 옅은 연두빛으로 흐려져 있어요. 새싹 같기도 하고 상한 것 같기도 한 색. 이름을 붙인 사람은 성질을 따지기 전에 눈에 들어온 색을 그대로 불렀습니다. 그게 chlorine입니다.
한자 이름 "염소(鹽素)"는 소금(鹽)에서 얻는다는 발견 경로를 담았고, chlorine은 색을 담았습니다. 같은 원소를 두고 두 언어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이름 붙인 거예요.
같은 뿌리를 가진 친척들
- chlorophyll 초록(chloro) 잎(phyll) = 엽록소
- chloroform 클로로포름
- chloride 염화물
- chlorosis 초록을 잃는 증상 = 식물의 백화 현상